캘리그라피 두 번째 시간 #붓 움직임

선으로 예쁜 글씨를 쓰고 마음을 표현하는 캘리그라피. 자유자재로 붓을 움직여 원하는 선을 만들고 마음을 전하려면 먼저 붓과 친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붓을 그어 나오는 선을 최대한 예쁘게 만들어야 합니다. 선을 그을 때 붓이 오고 가는 움직임을 배워볼까요?

역입

逆거스리다 (역) 入들어가다(입) (역입) 즉, 붓의 진행 방향을 거슬러 반대 방향으로 살짝 갔다가 진행 방향으로 붓을 정렬시켜 선을 긋는 방법입니다. 먹물을 머금은 붓은 바로 선을 그었을 때, 시작 부분이 뽀족하기 때문에 역입을 하여 선의 끝부분이 동그랗고 부드럽게 해줍니다. 여기서 중봉을 기억해야 합니다. 선의 가운데에 붓이 오게 하는 것으로 붓의 측면으로 선을 긋지 않는 것인데 역입을 하면서 붓모가 잘못 정렬되면 중봉을 할 수 없고 선의 굵기가 들쭉날쭉해집니다. 또한 과도한 방향 전환은 되려 붓모를 헛돌게 하여 선의 시작점이 투박하고 깔끔하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역입을 생각하고 손끝으로 붓모를 모아준다는 느낌으로 선긋는 연습을 합니다.

회봉

回돌아가다(회) 鋒 칼날(봉)(여기서는 붓) (회봉)은 선의 끝부분을 그냥 끝내지 않고 진행 반대 방향으로 살짝 들어 올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붓이 진행하다가 앞에 장애물이 있어서 끽! 하고 멈추는 느낌처럼 선에서 바로 붓을 떼지 않고 1, 2초 정도 머물러 선의 끝부분을 뾰족하지 않게끔 마무리합니다. 일반 복사용지에 붓펜으로 연습을 하면 선의 끝마무리라고 생각하며 붓이 잠깐 머물다가 들 때는 진행 반대 방향으로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화선지에서 하면 얘기가 다릅니다. 초보인 저는 머물러 있는 동안 먹물이 번져서 끝부분이 다 올챙이 모양이 되어버립니다. ^^ 아직 먹물의 양이나 필압 조절, 회봉의 숙련도가 한참 밑이라 그런 것 같은데 계속 연습해야겠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