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를 보면 멋지게 쓴 문구 마지막에 각자의 낙관이 있습니다. 붓펜으로 하는 캘리그라피 수업에서 지우개로 쉽게 나만의 낙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DIY 다용도 지우개와 만능 조각칼로 낙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물
DIY 다용도 지우개와 만능 조각칼, 트레이싱지, (필요하다면?)안경, 연필(두꺼워서 4B 보다는 2B)
팁
- 한자보다는 한글이 간단하고 예쁘게 나옵니다.
- 나만의 호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꽃잎이나 나뭇잎 등의 무늬도 예쁩니다.
- 아무래도 캘리그라피가 서예에서 나온 거다보니, 서예를 기준으로 하면 이름을 전각하면 음각, 호를 전각하면 양각으로 한다고 합니다.
- 파내려고 하는 면에 글씨를 새길텐데 너무 가장자리에 획이 가지 않도록 씁니다. 초보의 경우 조각칼을 다루는 것이 서툴러서 지우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깨알 상식1 양각과 음각
양각은 글씨를 남기고 나머지를 깎아내어 도장을 찍었을 때, 글씨만 나오고 나머지부분은 하얘서 깔끔해보입니다. 음각은 반대로, 글씨만 깎아서 파이게 하고 나머지 부분에 인주나 잉크가 묻게 되는 것으로 찍었을 때, 배경은 잉크로 꽉 차고 글씨는 하얗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양각이 단정하고 눈에 더 잘 들어와서 양각을 선호하지만 글씨를 빼고 나머지를 깎아야해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지우개에 작게 하는 전각이니까 양각으로 도전해봤습니다.
깨알 상식2 전각
전각은 돌이나 나무 등에 글씨를 새기는 것을 말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도장입니다. 도장은 나무도장, 상아도장 등등 소재에 따라 나뉘지만 이름이나 상호명을 파서 새기는 것은 같습니다.
낙관만드는 순서
- 빈 종이와 작업할 지우개 면을 맞대고 지우개 가장자리를 따라 선을 그립니다. 도장의 모양으로 다이소에서 파는 DIY 지우개로 만들었는데, 1.2cm의 정사각형 모양입니다.
- 정사각형 안에 원하는 글자를 적습니다. 구도나 선 굵기, 곡선이나 직선 표현 등 디자인하면 됩니다. 워낙 작은 크기라서 이름만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 종이호일이나 트레이싱지를 (글씨를 디자인 한)종이 위에 대고 2B 연필로 똑같이 따라 씁니다.
- 트레이싱지에 쓴 정사각 테두리에 맞춰 지우개를 포개고 꾹 세게 누릅니다.
- 지우개에 연필 선이 묻게 되고 그 선만 조각칼로 파냅니다. 직선의 경우, 양 옆을 파서 시작점과 끝점부분만 조각칼로 칼집만 내면 지우개가 톡 떨어져나옵니다. ㅇ이나 동그라미의 경우 컴파스로 원을 그리듯 가운뎃점을 콕 찍어 지우개를 360도 돌려주면 원이 파집니다.
- 인주를 묻혀 도장을 확인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낙관을 만들었습니다. 조그만 지우개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경험도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서툴게 쓴 캘리그라피도 낙관 하나로 멋지게 변신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