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기 주민센터 캘리그라피 강좌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추석을 맞아 봉투에 문구 써주는 재능기부를 하신다기에 들렀습니다. 선생님 얼굴 한 번 더 본다는 생각이었는데 밋밋한 봉투에 캘리그라피가 써지는 순간 멋스러워지는 것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봉투에 캘리그라피 쓰기
추석을 맞아 용돈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얀 봉투도 좋지만 간단한 인사치레의 말이 얹어지면 아주 멋져집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붓잡는 법 부터 균형을 잡아 예쁘게 쓰게 되었는데 이 재능이 나눔이 될 수 있습니다. 강사 선생님께서 무료로 봉투에 원하는 문구나 인사말을 캘리그라피로 써주는 행사를 하셨습니다. 은행이나 주민센터 앞에서 명절마다 이런 행사를 하는지 몰랐습니다. 아마 선생님의 마인드에 달린 것이겠죠.
봉투 추석문구
1. 옛다, 용돈이다
2. 꽃처럼 예쁜 당신(어머니, 어머님)께 드립니다
3. 형님(아버님,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4. 00아 엄마, 아빠 딸(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5.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6. 보름달 보며 소원빌기
7. 까까 사먹어
8.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나도 나눌 수 있을까?
강사님의 행사를 보면서 어쩜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들은 글씨도 예쁘고 마음도 예쁠까! 생각했습니다. 봉투와 붓펜, 인주와 도장을 직접 준비하시고 무료로원하는 문구를 써준다는 것이 대단한 용기고 감사한 행동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실력이 미천해서 엄두가 안 난다는 핑계가 있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때 먼저 나와서 주변에 나누어줄 수 있겠나 하면 자신이 없다는 핑계를 또 찾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재능기부를 하시는 캘리그라퍼 분들이나 예술가분들 대단하고 존경합니다. 저는 가까운 가족들에게 줄 봉투에 선생님 글씨 따라서 적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