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아인캘리그라피협회의 온라인 수업을 발견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선생님 글씨에 매료되어 수강신청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상황에서 새벽반은 보너스같이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하고 뒤돌아 생각해보니 운명이었구나싶습니다.
아인캘리그라피 온라인 수업 과정
3급과정 수료하고 2급, 그다음 1급과정으로 캘리그라피지도사 자격을 얻게 됩니다. 3급과 2급은 12주 과정으로 5주차거나 공휴일일 경우 수업주에서 빠지고 그 다음주부터 진행하며 총 12번의 수업을 듣습니다. 수업을 못 들은 경우 한달 이내에 다시보기가 가능하고 임서를 많이하는 3급 과정에서 다시보기를 이용해서 보고 또보고 할 수 있었습니다. 3급은 선생님의 글씨체를 따라 붓과 화선지, 먹물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중봉으로 쓰는 연습을 합니다. 2급은 1/4절지에 선생님 글씨체로 글을 쓰되 구도와 덩어리감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1급은 그림과 채색을 배우면서 그림과 글씨의 균형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드는 초석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아인캘리그라피 나현 쌤을 만나기까지
유튜브로 선생님의 글씨를 처음 봤는데 넘사벽처럼 느껴져서 용기가 안 났습니다. 둥글둥글하고 아담한 캘리그라피를 보다가 역시 제 무의식에 김나현 선생님의 글씨가 딱 박혀버렸구나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 새벽반 공지를 보게 되었고 기회다싶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수업을 3급부터 시작하고 3급부터 1급까지 쭉 수강해야한다는 압박, 거의 30주가 되는 수업을 유지할 자신에 대한 의심 등이 수강신청 클릭을 망설이게 했습니다. 지금 와서보니 사회인이 되고 반년을 이어 한 수업이나 취미가 없었기에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도 저렇게 쓰고싶다는 열망이 가시지않으니 이걸 어쩝니까,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인캘리그라피 온라인 수업의 좋은 점
온라인 수업 동기들을 얻다
온라인 수업은 동시에 시작한 수강생들이 동기가 되어 1급까지 이어집니다. 수업중에는 서로의 글씨를 보고 단톡방에서 조언과 다양한 얘기가 오가며 얼마가지않아 든든한 조력자가 됩니다. 서로 시작이 어떠했는지 알기에 조그만 성장에 같이 기뻐하고 칭찬하고 축하해줍니다. 그러면서 캘리그라피가 초짜였지만 동료, 인맥, 지인이 생겨 분야를 넓혀가고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달 이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수업을 듣는 동안 피치못할 사정으로 빠지게 될 경우가 생깁니다. 새벽반이니 늦잠 잘 수도 있고요. 수업 녹화 분을 한 달 이내에 다시보기 할 수 있도록 수업후 링크를 받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체본을 사진으로 받는 것도 고마운데 수업 중 글씨쓰는 것을 다시보기 할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붓을 드는 손의 모양, 붓끝이 눌리는 정도, 먹물 조절하는 동작 등 보고 또 보며 학습할 수 있습니다.
멋진 가이드라인이 진행형이다
아인캘리그라피는 카페와 인스타그램에서 선생님은 물론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마인드,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 공모전, 다양한 선배님들의 활동 등을 보면서 앞으로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소통하고 작품활동하는 모습들이 진행형이고 그것을 보는 저도 전처를 밟아가면 되는구나, 나도 저렇게 쓰고싶다! 되고싶다! 하며 연습하고 그렇게 조금씩 실력이 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전시회 #글필무렵
지난 2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온라인 2기 선배님들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방학인 아이와 서울나들이를 생각했는데 늘 현실은 생각처럼 안 되는 법. 서울시청역 앞에서 되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전시회장에 도착했고 역시 오길 잘했다며 저를 다독인 날이었습니다. 1급 시험을 앞두고 선배님들의 모습이 너무 궁금했고 가서 보니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했습니다. 저는 화선지를 꽉꽉 채우려고만 했는데 선배님들은 비웠구나! 이게 차이다 느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후배를 온라인14기라니까 안아주시고 선물주시고 꾸준히 붓을 놓지말고 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왜 아인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마음이 몽글몽글 일렁일까,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는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도 있고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캘리와 캘리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인연, 아인.